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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역대급 폭염과 태풍에 채소 가격 급등, 추석 수급 불안 우려

장마와 기상 악화로 채소 출하량 감소, 가격 강세 지속 전망

 

역대급 폭염과 장마, 그리고 태풍의 여파로 채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특히 추석을 앞둔 수요 증가와 함께 채소 수급 불안이 겹치면서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제공한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8월 20일 기준 시금치(100g)의 소매가격은 3112원으로 한 달 전(1513원) 대비 105.7% 상승했다.

 

같은 기간 파프리카(200g)는 54.3% 올라 1186원에서 1830원이 되었고, 수박(1개)은 52.0% 상승해 2만1336원에서 3만2430원으로, 배추(1포기)는 42.7% 올라 4828원에서 6888원으로 각각 급등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채소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장마철 집중호우와 함께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을 지목했다. 특히 배추의 경우 여름철 재배 면적이 감소한 데다 폭염으로 인해 작물이 녹아내리는 무름병 등 병충해가 발생하면서 출하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더불어, 추석 수요 증가를 대비해 일부 농가에서 배추 심는 시기를 늦춘 것도 출하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추석이 지난해보다 10일 이상 빨라지면서(9월 17일) 농가들이 8월 하순 이후 출하할 수 있도록 정식 시기를 조정했기 때문에 8월 상순과 중순의 출하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최근 학교 개학으로 인해 시금치와 양배추 등 일부 채소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채소류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채소 가격의 상승세는 기상 변수와 추석 수요 증가로 인해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8월 20일 한반도에 상륙한 제9호 태풍 ‘종다리’는 전국적으로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할 것으로 예보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은 채소 수급에 추가적인 어려움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2년에도 8월 폭염과 폭우에 이어 9월 초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농작물이 침수되면서 배추 도매가격이 한 달 만에 두 배로 뛰는 등 대부분의 채소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2019년부터 2021년 사이에도 태풍과 호우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연간 9만4463㏊에 달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특히, 2002년 태풍 루사와 2003년 태풍 매미 때에는 농작물 피해 규모가 각각 24만㏊와 12만㏊에 이를 정도로 심각했다.

 

농식품부는 채소류 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비축 물량 방출과 조기 출하 지원 등을 통해 수급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호우와 폭염 등으로 가격이 오른 채소류는 비축 물량을 방출하고 조기 출하를 지원함으로써 수급을 안정화할 계획”이라며, “추석 성수품 공급을 평시보다 확대하는 내용을 포함한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채소 가격 급등은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기후 변화와 그로 인한 농업 환경의 변동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농식품부는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수급 관리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으며, 소비자들도 앞으로의 물가 변동에 대비한 계획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기상 악화가 계속된다면, 농산물 가격 안정화와 공급망 관리를 위한 정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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