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6 (토)

  • 맑음동두천 19.1℃
  • 맑음강릉 21.8℃
  • 맑음서울 18.1℃
  • 맑음대전 19.9℃
  • 맑음대구 19.7℃
  • 맑음울산 21.1℃
  • 맑음광주 19.8℃
  • 맑음부산 20.6℃
  • 맑음고창 19.8℃
  • 맑음제주 20.0℃
  • 맑음강화 15.4℃
  • 맑음보은 19.3℃
  • 맑음금산 21.0℃
  • 맑음강진군 22.6℃
  • 맑음경주시 21.9℃
  • 맑음거제 20.1℃
기상청 제공

전국

"고통 앞에는 중립 없다", 프란시스코 교황 선종....."가난한 이들의 성자", 전세계 추모 물결

2013년 즉위.......향년 88세
가장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교황
바티칸, "평생 주님, 교회헌신"

전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를 12년간 이끈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88세로 선종했다.

 

교황청 궁무처장인 케빈 페렐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 아침 7시35분에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셨다”고 발표했다. 페렐 추기경은 “그는 삶의 전체를 주님과 교회를 섬기는 데 헌신했다”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호흡기 질환으로 지난 2월 14일부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양쪽 폐에 폐렴 진단을 받입원 중 상태가 악화하기도 했지만 지난달 23일 38일간의 입원 생황을 마치고 퇴원했고, 최근 활동을 재개해왔다.

 

교황은 부활절을 앞두고 이탈리아 로마 시내의 교도소를 깜짝 방문하거나 이탈리아를 방문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을 비공개로 면담했다. 또한 부활절 미사와 전날 부활절 대축일에도 신자들을 만나 부활절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는 고인의 생전 뜻에 따라 간소하게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 “품위 있으면서도 모든 그리스도인처럼 간소화된 예식을 원한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청빈하고 소탈한 행보로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허름한 구두를 신고 순금 십자가 대신 철제 십자가를 가슴에 걸고 소형차에 몸을 싣는 겸손하고 서민적인 교황의 모습에 세계인들은 감동했다.

 

또한 그는 호화로운 관저를 놔두고 일반 사제들이 묵는 공동숙소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생활하며 청빈한 삶을 몸소 실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직후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 등 우리나라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인연이 많다. 

 

2014년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한국을 찾았을 당시 매일 세월호 참사 유족을 위로하고, 미사를 집전해 화제가 됐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제주 강정마을 주민, 밀양 송전탑 건설 예정 지역 주민, 용산 참사 피해자 등과 함께 미사를 집전했다.

 

그는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기자가 정치적 오해를 줄 수 있는 노란리본을 단 이유룰 묻자 "세월호 유족의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 없었다"고 말해 우리사회에 큰 울림을 주었다..

1936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이탈리아 출신 이민자 가정에서 5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주교와 추기경으로 있을 때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빈민촌 사목에 힘썼다.

 

1282년 만의 비유럽권이자 최초의 신대륙 출신 교황인 그는 역대 교황 중 가장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교황은 지난 1월 14일 출간된 자서전 ‘희망’에서 “아플 때마다 항상 ‘(내 후임을 뽑는) 콘클라베가 열리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하지만 수술받는 동안에도 나는 사임을 생각한 적이 없다. 나는 건강하다. 그저 늙었을 뿐”이라고 했다.


포토이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