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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소설가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쾌거!!!

10일 스웨덴 한림원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강 선정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표현하며 선정 이유 밝혀

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한국문학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스웨덴 한림원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한림원은 한강의 작품 세계를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표현하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림원은 이어 "한강은 자신의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지배에 정면으로 맞서며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다"면서 "그는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자 간의 연결에 대해 독특한 인식을 지니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고 부연했다.

우리시대 대표 작가로 꼽히는 한강은 앞서 2016년 '채식주의자'로 세계적 권위의 맨부커상에서 영연방 이외 지역 작가에게 주는 인터내셔널 부문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다.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2016년 맨부커상 수상으로 매년 우리나라 최초 노벨문학상에 대한 기대를 높혔고, 드디어 올해 수상으로 그의 문학 인생에 최고의 정점을 맞이하게 이르렀다.

 

1993년 계간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붉은 닻'이 당선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죽음과 폭력 등 보편적인 인간의 문제를 시적이고 서정적인 문체로 풀어내는 독창적이 작품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2014년작 장편 '소년이 온다'와 제주 4·3 사건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2021년작 '작별하지 않는다' 등으로 한국 현대사의 깊은 어둠과 상처를 소설로 형상화했다.

 

광주민주화 운동을 다룬 소설로 인해 박근혜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에 오른 적도 있었다. 

그의 소설 "소년이 온다"는 2014 세종도서 사업심사에서 탈락했다. 당시 심사평에 "도서의 사상적 편향성에 대해 검토했다"고 적혀 있었다.
 
그 밖의 대표작으로는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그대의 차가운 손', '검은 사슴',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등이 있다.

노벨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천100만 크로나(약 13억4천만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된다.

1970년 11월 전라남도 광주에서 태어난 그는 이후 서울로 올라와 풍문여고를 거쳐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불의 딸" "포구" "아재아재 바라아재"로 유명한 소설가 한승원(85)의 딸로,  한승원의 두 아들도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문학가 집안이다.

부친은 CBS 인터뷰에서 "세상이 발칵 뒤집힌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일본은 1968년 "설국"으로 유명한 가와바다 야스나리와, 1994년 오에 겐자부로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중국은 2012년 소설가 모옌(某言)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그간 노벨상 수상언어는 영어가 27번으로 압도적이다. 이번 수상으로 한국어도 노벨상 수상언어에 최초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K-POP으로 시작된 한국에 대한 세계적 열풍에 한강의 이번 수상으로 K-문학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도 더 커질 전망이다.

 

건조하고 차가운 역사의 트라우마에 그의 따뜻한 손으로 쓴 글이 많은 독자들에게 울림과 감동을 주었다.

한국문학이 활력과 위엄을 잃어가고, 책을 읽지 않는 요즘 시대에 역사와 사회적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고, 언어로 그 고통을 치유하는 점에서 이번 수상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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