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78)이 5일(현지시간) 치러진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며 대통령으로 당선 됐다.
CNN 집계에 따르면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은 미 동부시간 6일 오전 5시30분 기준으로 전체 선거인단 총 538명 중 과반인 276명을 확보해 219명에 그친 민주당 정·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60) 부통령-팀 월즈(60) 미네소타 주지사를 눌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의 승부를 좌우하는 7대 경합주 가운데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19명)와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이상 선거인단 16명), 위스콘신(선거인단 10명)에서 각각 1∼3% 포인트 차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제45대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재선에 실패했다가 다시 재집권에 성공하는 이른바 징검다리 집권 대통령이 됐다. 또 내년 1월 20일 만 78세에 제47대 미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역대 최고령 대통령으로 미국 역사를 새로 쓴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마지막까지 초박빙의 승부를 예고했지만 여론조사에서는 잡히지 않는 '샤이 트럼프' 유권자들의 존재가 이번에도 위력을 과시하면서 트럼프는 예상보다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트럼프 전 대통령는 선거인단 과반 확보를 앞둔 6일 오전 2시30분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 컨벤션센터에 집결한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을 통해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여러분의 제45대, 그리고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영광을 누리게 해준 미국민에 감사하고 싶다"면서 "우리는 우리나라가 치유되도록 도울 것이다. 국경을 고칠 것이며 우리나라에 대한 모든 것을 고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미국 국민을 위한 장대한 승리이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며 "미국의 진정한 황금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전 세계 정치 경제 외교 안보에서 큰 변화가 예상된다. 유럽과 중동에서 벌어지는 두 개의 전쟁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관세 부과로 인한 충격도 예상된다. 특히 한국은 방위비 분담금 문제가 다시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이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 당시 연령 기준으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자, 백악관 집무실을 떠났다가 다시 선거에서 승리해 돌아오는 대통령으로 기록되게 됐다. 대통령 업무는 내년 1월20일 취임식을 거쳐 시작한다.
재선에 실패한 대통령이 다음 선거에서 집권에 성공하는 것은 미국 22대, 24대 대통령이었던 그로버 클리블랜드(22대 1885~1889년, 24대 1893년~1897년 재임)에 이어 132년만이다.
민주당은 고령(81세)에 따른 인지력 저하를 드러낸 현직 조 바이든 대통령이 7월21일 재선 도전 포기를 선언한 뒤 해리스 부통령을 새 후보로 내세워 반전을 꾀했지만 결국 정권 연장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