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제구는 8월 9일, 올해 3월부터 진행한 배산성지의 5차 발굴(시굴) 조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굴은 배산성지의 미확인된 성곽 추정지에서 성벽의 실체를 확인하는 중요한 성과를 거두며, 배산성지의 역사적 가치와 중요성을 한층 더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
배산성지: 부산의 중심에 자리한 역사적 유산
배산성지는 부산의 중앙부에 위치한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1972년 6월 26일 부산광역시 기념물로 지정된 이래 지금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시·발굴조사가 진행돼 왔다. 배산성지는 성곽의 규모와 위치, 영남 최대 규모의 집수시설, 대형 건물지 등 다양한 유적이 발견된 곳으로, 당시 부산 지역의 고대사회에서 군사적·전략적 요충지로 중요한 역할을 한 역사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5차 발굴의 주요 성과: 성곽 실체와 유물 발견
이번 5차 발굴(시굴) 조사는 연제구 연산동과 수영구 망미동에 걸쳐 있는 배산성지의 성곽 추정 라인에서 진행되었다. 조사 결과,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으며, 성곽의 실제 위치를 확인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삼국~통일신라시대에 축조된 성벽이 발견되면서 배산성지가 오랜 시간에 걸쳐 중요한 방어시설로 사용되었음을 입증했다.
발굴 현장에서는 총 180점에 달하는 유물이 출토되었으며, 삼국시대 초축과 관련된 유구(遺構)와 함께 통일신라시대의 축성 수법과 동일한 양상을 지닌 체성부(체계적으로 쌓아올린 성벽의 부분)가 확인됐다.
이는 배산성지가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 이어져 온 역사적 유적임을 분명히 하는 중요한 발견으로 평가된다.
배산성지 내부시설의 새로운 발견
이번 발굴에서는 성곽 외에도 배산성 내부시설로 추정되는 중요한 유구가 새롭게 조사되었다. 집석(모아놓은 돌)과 배수시설로 추정되는 석축(돌을 쌓아 만든 구조물)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배산성에서 처음으로 조사된 사례로, 배산성 내부 구조와 생활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발굴 조사 현장은 복구 작업이 완료된 상태이며, 발굴된 유물과 조사 결과는 향후 배산성지의 역사적 연구와 보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배산성지의 역사적 가치와 향후 계획
발굴을 진행한 조사단은 “이번 배산성지 발굴(시굴) 조사는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배산성지 동쪽~남쪽, 즉 수영구 범위에 해당하는 성곽 라인과 체성부의 실체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의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발굴로 인해 배산성지의 성곽 범위가 명확히 규명됐으며, 이는 배산성지의 역사적 가치와 부산 지역 고대사 연구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석수 연제구청장은 이번 발굴에 대해 “배산성지는 그동안 성곽의 범위를 추정만 하고 있었지만, 이번 발굴 조사를 통해 성곽의 범위가 확인되었고 분명해졌다”라며, “앞으로 연제구는 5차 발굴(시굴) 조사를 통해 밝혀진 배산성지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지역 주민들과 공유하고, 이와 연계한 차후 조사 및 보존 사업들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발굴 조사의 성과는 배산성지의 역사적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으며, 향후 이 지역이 부산의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더욱 발전하고 보존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배산성지의 발굴 결과는 학계와 일반인 모두에게 배산성의 가치를 알리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제구는 앞으로도 배산성지를 중심으로 한 문화유산 보존과 활용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