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반려견과 산책 중이던 60대 남성이 들개 두 마리에게 습격을 당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도심 내에서 들개로 인한 안전사고가 점점 더 빈번해지고 있는 가운데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9일, SBS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 6일 부산 동래구 안락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벌어졌다. 피해자 A씨는 저녁 무렵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나가려던 중, 들개 두 마리가 갑자기 달려들어 공격을 시작했다.
A씨는 반려견을 품에 안고 피하려 했으나, 들개들은 A씨의 팔과 다리를 무자비하게 물어뜯었다.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 들개들은 아파트 내부까지 따라 들어왔고, A씨를 계속해서 공격했다.
A씨는 한참 동안 발길질을 하며 들개들을 내쫓으려 했고, 그제야 간신히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A씨는 팔에 깊은 상처를 입어 두 바늘을 꿰매야 했고, 광견병과 파상풍 예방 주사까지 맞아야 했다. A씨는 "당시 들개 중 한 마리가 2미터 정도 뛰어올라 머리를 흔들었고, 그 사이에 다른 한 마리가 내 다리를 물었다. 그 순간 정말로 죽는 줄 알았다"고 당시의 끔찍했던 상황을 전했다.
사고 후 소방당국이 출동해 문제의 들개 두 마리를 포획해 동물 보호소로 이송했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부산 지역에서는 이와 유사한 들개 공격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부산시민공원에서 20대 남성이 들개에게 얼굴을 물려 50바늘이나 꿰매는 심각한 부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도심 내 들개로 인한 사고가 빈번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은 여전히 마련되지 않고 있다.
들개들은 매우 영리해 포획 틀을 피해 다니기 일쑤이며,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라 사살도 어려운 실정이다. 정치권에서는 들개를 유해 조수로 지정해 관리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구체적인 조치가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들개 문제는 단순히 주민들의 불편을 넘어 안전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더 큰 사고를 막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부산 시민들은 반복되는 들개 공격 사건에 불안감을 느끼며, 조속한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