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장구한 세월 속에서 자랑스럽고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한 역사적 유산을 가지고 있다. 한글, 팔만대장경, 첨성대, 직지심경 등 어디에 내놓아도 당당한 유산들이 너무나 많다.
반면 역사적으로 정확하지 않고 왜곡, 혹은 비틀어서 내려오는 것들도 있다. 그 한 예로 왕권국가에서 간혹 있었던 역모사건을 들 수 있다. 역사는 승자의 것이기에 역모가 성공하면 혁명으로 포장되지만, 실패하면 한낱 쿠데타로 치부된다. 이 역모 자체가 승자의 입장에서 기록된다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 그대로 기술되기보다는 약간의 왜곡이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 완전한 역사왜곡은 우리네 역사를 돌아보면 거의 대부분 일제 강점기 시대에 이루어졌다. 창씨개명, 한글 없애기 등 민족 말살정책과 더불어 우리네 역사를 그들의 입맛대로 바꾸는 작업을 함으로 역사를 심각하게 훼손했다.
일본이 저지른 수많은 역사 왜곡 중 가장 심한 것은 우리나라가 중국의 속국이라는 것이다. 환인, 환웅, 단군을 한 사람인 양 교육하는 것부터 시작해 조선은 독립국가가 아닌 중국의 속국이라 한 것, 중국의 속국을 자신들이 점령하여 정당하게 지배했다고 한 것 등등 일본은 역사적 사실을 완전히 무시한 채 자기들 뜻대로 왜곡하여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가 속국이 아닌 독립국가였다는 증거는 너무나 많다. 속국이라 함은 주권이 없이 본국의 지배를 받는 나라를 가리키는데 역사 어디를 둘러보아도 우리나라는 독립국가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한 나라를 다스리는 왕이 존재하고, 국방.외교의 자치권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민족 고유의 문화를 지니고 있는 속국도 있는가. 단언컨대 우리나라는 대대로 자주권을 가진 독립국가였다. 일본이 강제 침략하기 전까지는.
그럼에도 일본은 이러한 사실은 깡그리 무시한 채 우리나라를 속국으로 만드는 작업에 매진해 왔다. 나치의 괴벨스가 했던 말이 기억난다. "거짓말은 처음에는 부정되고 그 다음에는 의심받지만 되풀이하면 모든 대중이 믿게 된다"고 했던 말처럼 일본은 이와 같은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닐까. 거짓을 되풀이함으로 사실로 믿게 하기 위해서 말이다.
우리나라를 속국이라고 주장하는 것만도 억울한데 우리의 문화와 얼을 말살하려는 그들의 행위 자체는 더 가관이다. 특히 임나일본부라는 학설로 일본이 백제와 신라를 지배했다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펼치고 있고, 이를 근거로 한국을 식민지로 삼은 것을 정당화하고 있다. 이를 교과서에 수록하여 가르치고 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대대로 거짓을 가르쳐 후손을 역사 앞에 죄인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은 아닌가 심히 우려된다.
역사란 객관성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그 어느 역사책에도 임나일본부에 관한 이야기가 한번도 나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비슷한 얘기조차 없다. 단순히 일본이 그들의 잘못을 합리화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역사 왜곡을 진행해온 것이다.
역사는 바르게 전달되어 자손대대로 교훈이 돼야 한다. 독일을 보라. 일본과 똑같이 전쟁을 일으킨 전범국이지만 역사를 바로 인식하고 역사 바로잡기를 통해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고 고쳐나가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어떠한가. 일본과 독일을 바라보면 진정한 역사의식 고취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가깝고도 먼 이웃 일본을 우리가 꺼리는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제대로 된 역사인식도 없이 제대로 된 사과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자기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스스로 억울하다는 제스처만 취하고 있으니 어처구니가 없다. 언제까지 거짓으로 스스로를 포장할 것인가 궁금하다. 역사 앞에 결국 진실은 드러날 것인데 말이다.
잘못을 저지른 자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모든 것을 바로잡을 수 있다. 내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지 말고 진정으로 인정하고 사과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일본 스스로 후대에 부끄럽지 않은 선조가 될 수 있도록 본인들의 잘못된 행위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