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국립부경대학교가 부산남부소방서와 손잡고 실전 같은 재난 대응 훈련에 나섰다.
양 기관은 지난 6월 16일 오후 2시, 부경대 대학본부 건물에서 ‘2025년 재난대비 긴급구조종합훈련’을 공동으로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대학본부 지하실에서 발생한 가스 누출과 화재, 연쇄 폭발이라는 복합재난을 가정해 진행됐으며, 소방차와 사다리차, 구급차 등 30여 대의 장비가 투입된 대규모 훈련이었다.
국립부경대 관계자와 교직원, 소방대원, 학생 등 총 170여 명이 참가해 위기 대응 역량을 집중 점검했다.
부경대와 남부소방서는 이번 훈련을 위해 지난달부터 시나리오를 다듬고 유관기관과 협조 체계를 마련해왔다. 이날 훈련에는 부산경찰청, 부산 남구청, 응급의료지원기관 등 10여 개 기관도 함께해 실제 재난 상황을 방불케 하는 합동 훈련이 이뤄졌다.
훈련은 총 5단계로 구성됐다. 1단계에서는 화재 발생 직후 부경대 자위소방대가 신속히 신고하고 초기 진화 및 인명 대피를 유도했다. 이어 2단계에서 부산남부소방서 선착대가 현장에 도착해 본격적인 진화와 구조 작업에 나섰다. 응급환자 분류를 위한 임시의료소 운영과 현장대응단 활동도 동시에 전개됐다.
3단계부터는 특수장비를 활용한 고층 인명 구조와 미상의 가스 누출을 차단하는 작업이 이어졌고, 4단계에서는 구조 활동 중 고립된 소방관을 구조하는 시나리오가 더해져 긴장감이 고조됐다. 마지막 5단계에서는 재난 현장 복구와 수습 작업을 시연하고, 각 기관의 대응을 평가하는 강평이 진행되며 훈련을 마무리했다.
특히 이날 훈련에서는 국립부경대 소방공학과 학생들도 대피 지원과 현장 운영 보조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부경대 소방공학과는 국내 대학 중 최초로 국립대에 설치된 소방 전문 학과로,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았다.
부경대 관계자는 “대학 캠퍼스는 다수의 학생과 교직원이 일상적으로 생활하는 공간인 만큼 대규모 재난에 대비한 유기적 협력 체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훈련을 통해 실질적인 대응 능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정식 부산남부소방서장은 “이번 훈련은 대학과 지역 소방당국이 공동으로 기획하고 실행한 모범 사례로, 재난 상황에서의 유기적 대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체감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실효성 있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국립부경대는 앞으로도 정기적인 재난대응 훈련을 통해 학생과 교직원들의 안전의식을 높이고,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강화해 재난에 강한 캠퍼스를 만들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