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맥경화' 삼부토건, 자금조달 난항...8월급여도 미지급

  • 등록 2024.08.26 00: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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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거래 중지와 상장폐지 위기, 삼부토건의 미래 불확실성 증대

 

 

삼부토건이 8월분 임직원 급여 지급 불가를 통보하면서 심각한 자금난에 직면해 있음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이는 올해 들어 세 번째 임금 지급 지연으로, 회사의 경영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사건이다. 이 같은 사태는 한때 국내 건설업계의 선두주자였던 삼부토건의 몰락을 여실히 보여준다.

 

1948년 설립된 삼부토건은 대한민국 최초의 건설업 면허를 취득한 중견 건설사로, 국내 건설업계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창립 초기 삼부토건은 경인·경부고속도로, 서울 지하철 1호선 등 굵직한 토목 공사를 수주하며 급성장했다.

 

주택 브랜드 ‘르네상스’를 내세워 마포·여의도 시범아파트 등을 시공하면서 주택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이러한 성과는 삼부토건을 한때 도급순위 3위까지 끌어올리며 국내 건설업계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게 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삼부토건의 내부 사정은 급속도로 악화되었다.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재무 상태가 악화됐고, 영업 손실 규모도 점차 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2022년 말 기준 782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으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흐름도 2021년 -365억 원에서 2022년 -615억 원, 2023년에는 -1071억 원으로 악화되고 있다. 부채비율 또한 2022년 말 403%에서 2023년 1분기 422%로 더욱 상승하며, 회사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재정적 압박은 임직원 급여 지연으로 이어졌다. 삼부토건은 올해 들어 6월분 급여를 7월 중순이 지나서야 지급했고, 7월분 급여 역시 지급이 늦어졌다. 8월분 급여 역시 지급 불가가 확정되며, 임직원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삼부토건의 재정적 문제는 주식 시장에서도 반영됐다. 이달 초, 삼부토건의 주식거래가 일시 중지됐으며, 상장폐지 위기까지 거론됐다. 한국거래소는 8월 16일 삼부토건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주식 매매를 정지시켰다. 이는 삼부토건이 회계감사인으로부터 반기 검토의견 의견거절을 받았기 때문이다.

 

회계감사인이 재무제표의 신뢰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삼부토건의 재정 상태가 매우 불안정하다는 것이 공공연히 드러난 셈이다.

 

그 후 8월 19일부터 주식 거래가 재개됐으나, 삼부토건의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 재감사 결과, 2022년 손실이 170억 원 정도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고,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의견도 '적정'에서 '부적정'으로 변경됐다. 이는 삼부토건의 재정 상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음을 의미하며, 회사 내부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됐다.

 

회생 가능성은?

 

삼부토건이 현재 처한 위기는 단순한 일시적인 자금난을 넘어, 회사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잇따른 급여 지급 지연과 상장폐지 위기는 삼부토건의 경영 위기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부토건이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삼부토건이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 조달과 체질 개선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이러한 변화를 단기간에 이뤄내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삼부토건이 이번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전략을 취할지가 향후 주목할 만한 관전 포인트다.

 

삼부토건의 임직원들은 불안감 속에서 회사의 미래를 주시하고 있다. 연속된 급여 지급 지연과 자금난으로 인해 사기 저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며, 회사의 경영진에 대한 불신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부토건이 직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경영 정상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주식 시장은 삼부토건의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삼부토건이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시장의 반응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삼부토건의 행보는 이제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이범준 기자 oxon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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